▶ 소재지:전남 장성군 남면 행정리 검정
재(齋)를 추원(追遠)이라 이름한 것은 선조님의 덕을 추모한다는 뜻이다.
옛날 나의 선대할아버지인 장악원첨정공(掌樂院僉正公)께서 음덕(蔭德)을 쌓고 쌓아 후손에게 남겨주셨고 그 후손들은 대대로 장성군 남면 검정리에 거주하면서 모두가 효제(孝悌)를 숭상할 것을 알았으며 선비의 품행을 간직하여 옛 아름다운 법도가 침체되지 않았으니 아! 그 가문은 우러러볼만 하다.
공(公)의 묘소가 마을 뒤에 있는데 풍수지리학자(堪輿家) 모두가 명당(吉岡)이라 칭송하고 이 추원재(追遠齋)는 그 조상님의 묘제를 모시는 제각이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이 재실에 자손들이 모여 유숙을 하면 마치 조상님의 영혼이 곁에 있는 것 같아 엄숙하고 삼가하는 마음이 저절로 느껴져 추모(追慕)하는 정성이 멈추지 않는다. 추원재(追遠齋)에서 재계를 하니 이 기초가 되는 것이다.
대개 멀어진 일가는 가벼이 여기기 쉬우니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면서 조상을 생각하며 덕(德)을 닦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다만 세월이 누차 바뀌면서 이 건물이 퇴락하여 간단히 이 제각을 손질하였으니 이 또한 후손들의 책임으로 여겨진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성립(成立)시키는 어려움은 하늘에 올라가는 것 같고, 무너뜨리기 쉬운 것은 털을 불태우는 것과 같가」고 하였으니 이 제실의 흥체(興替)를 언급한 것으로 특별히 선조님의 아름다운 훈계를 계승하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직 우리 일가들은 추원재(追遠齋)라는 이름의 뜻을 되새기며 오래 전에 나누어진 원족(遠族)이라 하여 혹시라도 경솔하게 대면하지 말고 조상님의 아름다운 업적을 계승한다면 이 추원재(追遠齋)는 노후되지 않아 후세까지 지켜갈 수 있을 것이니 후손들은 노력하고 노력할지어다.
경진(庚辰) 상장집서(上章執徐) 1940년(一九四○年) 정월 하순에 족후손(族後孫) 병수 삼가 기록함.
추원재(追遠齋)
15세 이증(李增)